울산에 엄청나게 눈이 왔어요~
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이건 완전.. 다른 세상에 있는 듯 했죠..
전날에는 날씨가 엄청 좋았거든요- 파아란 하늘에 날씨도 그렇게 춥지 않고-
그런데 두둥-
오늘 울산하늘에 구멍이 뻥하고 났는지-
눈이 그냥 막 퍼부었어요- 뉴스에서는 또 다시 말하죠
100년만에 이렇게 오는거라고-
요즘 이런말 너무 자주 듣는 듯 하지만-ㅎㅎ
anyway-
집에서 꼼짝못하게 된 저는 심부름으로 잠깐 집 밖으로 나가게 되요-
이때
카메라를 챙겨서 나갔죠-
자!~
지금부터 마법에 걸린 옷장 속 나니아 처럼 새하얀 세상을 공개합니다~
아무도 지나가지 않았을거라 생각했는데-
꽤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녔나봐요-
발자국이 참 많았어요-ㅎㅎ
여기에 제 발자국도 남기고 길을 떠났죠~
의자에는 누가 앉아있었는지 자국이 선명하게 찍혔어요-
거리의 사람들 중에
엉덩이가 눈으로 덮혀있거나,
엉덩이쪽 바지가 젖어있는 사람이 범인? 이겠죠-ㅎ
옆으로 보이는 저수지에는 머리에 눈을 맞으며 우뚝 서있는
팔각정이 보이네요-
수북히 쌓여도 털어낼 생각을 안하더라구요~
눈에 덮힌 가지사이로 저기 말라가는 나뭇잎이 보이는 군요-
흰눈으로 인해- 혹시 다시 파릇파릇하게 살아날지도-ㅎ
빨간 우산을 쓰고 지나가는 저분은
이렇게 많은 눈이 오는날 어디를 가시는 걸까요?
(너무 오지랖이 넓은것 같네요;;하하)
지나가면서 만난
참새-
가지위에 앉아 한껏 눈을 즐기고 있더라구요..멋진녀석..
하지만 저는 어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죠-
나와보니깐 이런날씨에는 부모님들이 왜 나가지 말라고 하는지 알겠더라구요-하하
심부름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길-
어서 따뜻한 집으로-go go
돌아가는 길에 만난
눈사람-
누가 만들었는지-
차~암~
잘났네요ㅎㅎ
눈썹 좀 보세요~
송승헌이 울고갈 만큼의 숱검댕이 눈썹을 보유하고 있는 눈사람-ㅋㅋ
눈사람에게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고 있는 중이에요-하하
(절대 뽀뽀하는거 아님ㅋ)
눈사람을 보면 항상 동심으로 돌아가는 듯 해요-
뭔가 눈싸움이랑은 다른 매력이 있지요ㅎ
무사히 심부름에 성공하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~
마치 나니아연대기에 나오는 세상같았어요~ㅎㅎ
(실제로 나니아에 다녀온 듯한 느낌이 드는군요-ㅋ)
눈은 새하얀 색을 지니고 있어요-
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깨끗해 지는 느낌을 받죠-
하지만 색때문이 아닌것 같아요.
눈이 오면..
아이가 되는 것 같아요-
그래서 깨끗하다는 느낌을 받는게 아닐까요?
(하지만 눈온뒤에 세상은 너무도 더럽죠;하하.. 그렇게 생각하니 눈은 삶과도 닮았네요-ㅎ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