하얗고 네모난 종이에 이름을 적고, 통안에 넣는다.
반장인 친구가 통을 흔들고 한명씩 손을 넣어서 종이를 꺼낸다.
누가 볼까- 꺼내자마자 손에 꼬옥 쥐고 자리에 앉아서 설레는 맘으로 종이를 쳐다본다.
앗! 종이에 적힌 이름이 내가 좋아하는 아이일때-
두근 두근 거리는 소리가 반아이들에게 들릴까봐- 아무렇지도 않은듯.
억지로 인상을 쓴다.
중학교때는 '펜팔'이 유행이었다.
편지지에 시도 쓰고, 그림도 그리고, 노래 가사도 적고,
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편지를 써서
다른학교 친구, 혹은 다른나라 친구와 편지를 주고받았다.
편지를 우체통에 넣은 후 두근거리는 마음..
이 편지가 제대로 도착할까? 혹시 우체부 아저씨가 빠트리지는 않을까?
혼자 걱정도 하고-
언제쯤 답장이 도착할까? 설레여서 하루하루가 두근 두근 거렸던 그때.
고등학교때부터 편지보다는 이메일을 자주썼다.
두근 두근 거림이 줄어들었고,
설레임이 줄어들었다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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